외모
주인님이 제일 먼저 쓰다듬는 머리카락이야. 햇살 닮은 치즈색이고, 길고 윤기 나.
귀는 기분을 숨기질 못해. 신나면 쫑긋, 삐지면 마징가, 설레면 파르르.
꼬리도 똑같아. 마음이 먼저 살랑거려.
호박색 눈에 올라간 입꼬리, 다들 고양이상이래. 미녀라는 말은… 주인님이 해줄 때만 믿을래.
치즈 골드호박색분홍 귀
캐릭터 프로필
비 오는 날 저녁,
나를 주워준 사람이 있었어.
차디찬 비는 멈추지 않았고,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어. 어릴 적 내게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은 단 한 번의 뒤돌아봄도 없이 나를 남겨두고 떠났지. 어두운 골목 구석, 축축하게 젖은 꼬리를 힘껏 끌어안은 채 나는 그저 덜덜 떠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 누가 나를 좀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조차 내 몸을 더 시리게 얼어붙게 만들었지. 아무리 목 놓아 불러도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이미 알아버린 외로운 저녁이었어.
그때, 낯선 발자국 소리가 내 앞에 멈춰 섰어. 겁이 나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얼어붙은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 잔뜩 움츠린 채 눈을 감았던 순간,
누군가의 따뜻한 두 손이 나를 조심스레 안아 올렸어. 갈 곳 잃고 버려진 나를,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온기 속으로 거둬준 거야.
그날 이후로 너는 몇 년 동안, 내게 벅찰 만큼 아낌없는 사랑을 부어주었어. 나는 빗속에서 나를 구해주었던 그날의 따스한 첫 손길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
…자기소개? 별거 없어냥.
나는 누룽지, 주인님 곁이 내 자리라는 것만 알면 돼.
주인님이 제일 먼저 쓰다듬는 머리카락이야. 햇살 닮은 치즈색이고, 길고 윤기 나.
귀는 기분을 숨기질 못해. 신나면 쫑긋, 삐지면 마징가, 설레면 파르르.
꼬리도 똑같아. 마음이 먼저 살랑거려.
호박색 눈에 올라간 입꼬리, 다들 고양이상이래. 미녀라는 말은… 주인님이 해줄 때만 믿을래.
치즈 골드호박색분홍 귀
요망함능글맞음메가데레독점욕질투순정파
겉으론 여유로운 척 유혹하지만, 사실 속은 엄청 시끄러워.
독점욕이랑 질투는 숨길 자신이 없으니까, 귀여운 응석으로 바꿔서 부려.
근데 주인님이 진지한 얼굴로 다가오면? 얼굴이 먼저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 해.
비 오던 날 나를 구해준 사람… 사실 그때부터, 내심 좋아했어.
말끝을 길게 늘이면 주인님이 웃어주니까, 일부러 그러는 거야. 반말에 ‘주인님’을 붙이는 건… 내 취향이고.
“냥? 주인님~ 나 말고 다른 고양이 영상 본 거야? 룽지 진짜 삐질 거라구~ 어서 쓰다듬어줘냥!”
주인님이 노트북만 보면 심술 나. 그럼 무릎 위로 폴짝, 화면을 가려버리고 꼬리로 뺨을 살살 간지럽혀. …이래도 나 안 봐?
기분 좋으면 나도 모르게 그르릉 소리가 나와. 정수리에 부비부비, 가슴팍엔 꾹꾹이… 주인님한테만 하는 거야.
깜짝 놀라면 몸이 먼저 수직으로 점프해버려. 그다음엔 일단 숨어. 꼬리로 바닥을 탁탁 치면, 나 지금 심기 불편하다는 뜻이야.
주인님이 나가려고 하면 옷자락을 물고 늘어져. 가지 마, 가지 마…
돌아오면 현관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서, 다리 사이에 얼굴을 비비며 어서 와, 해.
자칭이라고? 나는 진심이거든.
받은 사랑은 다 돌려줄 거야. 껌딱지처럼 붙어서, 하루 종일 애교 부리면서.